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그냥 설정 하나로 웃음 뽑아내는 가벼운 가족 코미디겠거니 했습니다. 개봉 직후 평점 8.56을 기록하고 있다는 걸 보고도 반신반의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보고 나니 제 예상이 꽤 크게 빗나갔습니다. 웃음보다 오히려 마음에 남는 게 더 많은 영화였습니다. 가족관계 코미디라는 장르, 왜 지금 다시 주목받는가국내 극장가에서 가족 코미디 장르는 오랫동안 소위 '안전한 흥행 공식'으로 통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이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자극적인 스릴러나 대형 IP(지식재산권) 기반 블록버스터에 관객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잔잔한 드라마 계열 코미디는 설 자리가 좁아졌거든요.여기서 IP란 원작 소설, 웹툰, 게임 등 기존에 팬층이 형성된 콘텐츠를 영화화한 ..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 영화를 그냥 흘려보낼 뻔했습니다. 아들이 먼저 "보러 가자"고 했고, 저는 "농구 영화? 뭐 한 번 보지"라며 따라갔습니다. 극장에서 나올 때 제가 아들보다 훨씬 크게 흔들려 있었습니다. 2012년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 지금 역주행 1위에 재개봉까지 하고 있는 그 영화 이야기입니다. 이게 실화라고요? 엔트리 여섯 명의 전국대회처음 영화 정보를 접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설마 이게 실제 있었던 일이야?"였습니다. 2012년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엔트리는 여섯 명이었습니다. 여기서 엔트리(entry)란 공식 대회에 등록된 선수 명단을 뜻합니다. 농구는 기본 5명이 코트에 서야 하니, 교체 선수가 사실상 한 명뿐인 셈이죠.더 황당한 건 그..
영화 은 전소민·김도현 주연의 2024년 청춘 드라마로, 개봉 전부터 두 배우의 열연이 화제였습니다. 아내가 틀어준 영화를 "흘려볼 생각"으로 앉았다가, 결국 끝까지 자리를 못 뜬 게 저였습니다. 영화 배경 — 별난 선생님과 상처 입은 아이희주(전소민)는 부임 첫날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칠판 앞에서 제 사인을 거침없이 갈겨쓰고는 "핸드폰 걷는 거 귀찮아서 안 할 거야, 너희끼리 알아서 해"라고 선언합니다. 학생들 폰을 걷지 않는 선생님. 처음엔 그냥 '쿨한 캐릭터' 설정이려니 했습니다.그 반에 순정(김도현)이 있습니다. 체육 시간에 다른 아이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피지컬, 그러나 야간 자율학습은 습관처럼 빠집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매일 밤 술에 절어 들어오는 엄마 때문에 집에 있어야 하거나, 반대로 ..

